일상의 균열 · SP-0005
사람들은 귀신을 무서워한다
사람들은 귀신을 무서워한다.
하지만 경찰은 안다.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이는 건
귀신이 아니라,
평범하게 웃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레딧에는
이런 글이 자주 올라온다.
'절대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한 남자는
데이트 앱으로 만난 여자와
술을 마신 뒤
그녀의 집에 갔다.
분위기는 평범했다.
웃고,
이야기하고,
그렇게 하룻밤을 보냈다.
문제는
아침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려 하자
여자가 문 앞을 막아섰다.
"왜 나가려고 해?"
장난인 줄 알았다.
하지만 현관문은
이미 안에서 잠겨 있었고,
휴대전화도 보이지 않았다.
억지로 문을 열고
도망치려는 순간,
여자는 그의 허벅지를
있는 힘껏 물어뜯었다.
살점이 찢어질 정도였다.
피를 흘리며 밖으로 뛰쳐나온 그는
지나가던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경찰이 도착한 뒤에야
그 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 다른 글.
한 여자는
첫 데이트를 마치고
남자의 차를 탔다.
집 앞에 도착했는데,
남자가 시동을 끄지 않았다.
"커피 한 잔만 하고 가."
거절했다.
그러자
남자의 표정이 사라졌다.
문은 잠겨 있었고,
그는 한 시간 동안
아무 말 없이 운전만 했다.
신호에 걸린 순간,
여자는 차에서 뛰어내려
살아남았다.
또 다른 글.
새벽 3시.
낯선 사람이
문을 두드렸다.
"죄송한데 휴대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문을 열지 않았다.
다음 날
경찰이 찾아왔다.
그 남자는
이미 여러 집을 돌며 같은 말을 했고,
문을 열어 준 사람들 중 몇 명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귀신이 없다는 것이다.
문을 두드리는 것도,
웃으며 이름을 부르는 것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도,
전부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귀신을 조심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진짜 조심해야 하는 건,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아주 작은 위화감이다.
귀신은
사람을 속이기 위해
사람 흉내를 낸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람이
사람 흉내를 가장 잘 낸다.
사람들은
귀신이 따라온다고 무서워한다.
하지만 경찰은 안다.
귀신은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