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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균열 · SP-0004

야간 편집

STORY BY JAEI JEON2분 읽기953
#도시괴담#인간공포#신체공포
CONTENT NOTE · 공포 및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편집실엔 늘 이상한 소문이 많았다.
특히 야간 편집.
새벽 넘어가면
다들 한 번쯤은 뭔가 듣는다고 했다.

구두 소리,
숨소리,
이어폰 안쪽에서 들리는 여자 목소리.

나는 그런 거 안 믿었다.
그날도 방송 송출 직전이라
혼자 남아서 편집 중이었다.

불 켜진 건 내 편집실 하나뿐.
복도는 이미 소등됐고,
다른 팀은 전부 퇴근한 상태였다.

헤드셋 끼고 작업하는데,
딱.
딱.
구두 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위층인가 싶었다.
근데 이상했다.
소리가 너무 가까웠다.

복도에서 들리는 게 아니라,
헤드셋 안쪽에서 울리는 느낌.
머리뼈 안을 긁는 것처럼.

딱.
딱.
딱.

점점 가까워졌다.

나는 순간
헤드셋 볼륨을 내렸는데도
소리가 그대로 들리는 걸 깨달았다.

그때,
편집 타임라인 오디오 파형이 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아무 소리도 안 넣은 구간인데.

잡음처럼 치직거리다가,
여자 목소리가 섞였다.

“뒤돌아보지 마.”

순간 몸이 굳었다.
편집실 유리창에
내 뒤 복도가 비쳤다.

불 다 꺼진 복도 끝에
여자가 서 있었다.
고개가 안 보였다.

머리카락이 바닥까지 늘어져 있었고,
검은 구두만 보였다.

딱.
한 걸음.

딱.
또 한 걸음.

근데 이상한 건,
유리창 속 그 여자는
걸어오고 있는데,

실제 복도에서는
아무 소리도 안 났다.

오직
헤드셋 안에서만 들렸다.
마치,
내 머리 바로 뒤에서
걷는 것처럼.

너무 무서워서
헤드셋도 못 벗고
그대로 뛰쳐나왔다.

소등이고 뭐고 모르겠고,
엘리베이터도 안 타고
계단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내내
구두 소리가 따라왔다.

딱.
딱.
딱.

층이 바뀌어도.
밖에 나와서도.
집 가는 길에도.

계속.

나는 진짜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따라오지 말아주세요…”
“제발 따라오지 말아주세요…”

집 와서 겨우 진정하고
헤드셋을 벗으려는데,
안에서 여자 숨소리가 들렸다.

가까이.
아주 가까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제 돌아봐도 돼.”

그 뒤로
내 오른쪽 귀는
안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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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카이브는 계속됩니다.

CREATOR

JAEI JEON

괴담을 기록하고 편집하는 J_SP4DE의 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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